코로나 딛고 어닝서프라이즈 실현한 LG화학, 주목받는 자동차 배터리

코로나 딛고 어닝서프라이즈 실현한 LG화학, 주목받는 자동차 배터리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8.0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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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선다혜 기자]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투입만 많고 산출은 낮다고 평가받아온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인 4300억원을 아득히 넘어선 수치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비해 10년 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이어온 대규모 투자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며 일본·중국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업계에서는 더욱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LG화학 주요 고객사들인 르노·아우디 등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코로나19 타격을 피할 수 있던 이유였다.

탄력을 받은 LG화학의 3분기 흑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LG화학을 중심으로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부문이 한국 제조업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해 왔지만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했다. 2005년에는 배터리 사업에서 무려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안팎에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2018년 4분기 8년만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고, 다시 적자수렁에 빠져들었다.

LG화학에선 이번 흑자가 2018년 4분기 당시와는 구조적 여건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차동석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한국 업체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작년 동기보다 23.9%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미국 시장이 코로나 여파로 크게 침체됐지만 한국 3사 배터리의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 24.2%를 달성하며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점유율 6.4%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이 어려운 시장에서 오히려 성장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 CATL과 1~2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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