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김재현·이동열·윤석호 등 구속

옵티머스 김재현·이동열·윤석호 등 구속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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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실제로는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펀드의 중단 규모는 380억 원대다. 펀드 판매사들이 운용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은 펀드 운용사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간판의 모습.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손실 위험이 적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억원을 끌어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부동산 개발·대부업 등 사모사채에 투자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 2대 주주이자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인 이동열 대표와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석호 변호사도 함께 구속 수감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창훈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가 있다”며 김재현 대표와 이동열 대표 및 윤석호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대표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었지만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법원은 다만, 검찰이 김 대표 등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송모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김 대표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같은 날 현장검사에 착수해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한 금융감독원도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사건을 수사의뢰했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2.8∼3.2%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의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등)를 받고 있다.

부실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서 지난달 17일 이후 펀드 환매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1000원 어치인데, 만기가 남은 상품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등 18개 장소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지난 5일 김 대표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펀드 관련 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윤석호 변호사의 변호인은 이날 영장실질 심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김 대표와 자금 부분이 얽혀 종속적으로 (김 대표의)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면서 “김 대표가 정관계 인맥이 있다며 겁박을 많이 했고, 이걸 안고 가면 잘해주겠다고 해 믿고 가려고 했는데 자신이 떠안아야 할 것이 크다 보니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석호 변호사의 배우자인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지난달 말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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