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후보 단일화는 서울시민이 결정…국민의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안철수가 아니라 文 정권”

안철수 “野 후보 단일화는 서울시민이 결정…국민의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안철수가 아니라 文 정권”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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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에 합류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께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 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을 폄하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하고 있다”며 “심지어 실제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이해는 한다.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러나 안타깝다. 사실 그분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 저는 개의치 않다. 이 정권 하수인인 드루킹의 8,800만 건 댓글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던 제가, 그 정도의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점만은 묻고 싶다. 과연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말이다”라고 물었다.

안 대표는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정치 기반 유지를 위해 국민을 분열시켰다. 조국 사태로 국민들을 이간질하고, 코로나19 전쟁의 주역인 의료진을 의사와 간호사로 갈라치기 하여 방역 실패의 책임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의 영구 집권을 위해 소위 검찰개혁을 하겠다면서 망나니 장관을 내세워 국정을 만신창이로 만들었고, 무능은 하늘을 찔러 일자리 전광판을 만들며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최악의 일자리 참사 정부가 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집값만큼은 자신 있다고 하더니 최악의 부동산 참사 정부가 됐다”며 한껏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인 나라에선 단 하루도 살기 싫다는 들끓는 민심이 들고일어나기 직전”이라며 “아마도 코로나19만 없었다면 이미 광화문 광장에서 수백만 국민이 모여 이 정권을 규탄했을 것”이라 가정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이 땅의 최고 권력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국회는 180석의 여당이 장악하고 멋대로 운영하고 있고, 모든 권력기관이 여당에 장악됐으며, 기울어진 언론 환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준비된 수많은 댓글 부대는 댓글 폭탄을 장전해 놓고 야당들이 실수하거나 분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안 대표는 “야권이 믿을 곳은 민심밖에 없다. 기댈 곳은 오직 국민밖에 없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는 민심을 받아 정권 교체를 이룩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오직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며 “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기회가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앞으로도 모든 것이 여당의 뜻, 대통령의 뜻대로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런 선거에서 질 수 있겠는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미 저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왔다.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작년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도 내지 않았고, 총선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제1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저에게도, 당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소이(小利)보다 대의(大義)가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저는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선 도전의 꿈을 뒤로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한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제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며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분들의 요구가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고 그 요구에 따른 것이 정권 교체의 기폭제가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보다 소송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의 입장은 분명하다. 지금은 당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유와 공정, 정의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며 “저는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는데, 단일화, 반드시 해내겠다. 아니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피가 모자란다고 하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고 하면 눈물도 짜내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굳건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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