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인 쌍방울그룹이 계열사 지분 등을 활용해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건설사 성정이 우선매수권자 지위로 입찰가격을 한번 더 제시할 수 있어, 이스타항공의 새주인 유무 추정은 향후 관측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 광림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시총 1조원의 계열사 나노스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노스는 광림이 지분 48%를 가지고 있어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3천억원 이상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나노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광학 필터와 홀 센서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로 쌍방울그룹이 지난 2016년에 인수했다.
또한 컨소시엄은 증자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여기에 전환사채(CB)랑 기존에 보유한 자금 등을 합하면 총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소시엄은 해당금액의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큰 부채를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난 후에도 이를 타파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협상대상자 건설사 성정이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 이상으로 제시하게 되면 최종 인수자는 성정이 되기 때문이다.
조건부 투자 계약 당시 성정의 인수금액은 1000억 원가량이고, 쌍방울그룹이 본입찰 때 제시한 인수금액은 1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우선매수권자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한 번 더 인수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성정이 이를 웃도는 추가 베팅을 할지에 대한 여부가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이다.
다만 성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원에 불과해, 천억원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정이 계열회사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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