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제2의 전성기 오나 했는데…‘허위 계약 의혹 +부당 처우’ 등 잇단 잡음으로 골머리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09:31: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기업들이 눈을 돌려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보다는 장기화되면서 계속 마스크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도 마스크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용품으로 인식되면서, 패션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마스크 생산에 착수했다.

패션기업들은 단순히 감염을 방지하는 용도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호흡이 편안하고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한 기능성 마스크를 생산을 주력하고 있다. 시중에 풀린 KF94 마스크, 덴탈 마스크 등은 호흡이 불편하고 재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이랜드, 쌍방울 등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활용도 높은 마스크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토종 속옷기업으로 잘 알려진 쌍방울그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몇 년 동안 그룹 내 ‘신성장 동력’ 부족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왔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이렇다할 아이템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자체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OEM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에 들어갔다. 몇 년 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봄‧겨울에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미세입자 0.4㎛을 94% 이상을 차단할 수 있는 KF94 마스크 브랜드 ‘TRY 미세초’를 출시했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한 뒤에는 ‘마스크 제조업체’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쌍방울그룹은 중국 길림 연병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마스크 긴급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토종 속옷기업이 ‘마스크 생산 업체’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업황 부진에 허덕이는 다른 패션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 간 부진했던 쌍방울그룹이 마스크 사업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쌍방울그룹이 마스크 허위 납품 계약 의혹과 인수한 비비안 직원들의 ‘부당 처우’ 논란 등 잇단 구설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본지>는 마스크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논란을 살펴보기로 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마스크 사업에 적극적인 나서고 있다. 선제적으로 마스크 사업에 뛰어 든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 22일 쌍방울그룹은 남영비비안과 쌍방울 생산한 마스크를 화장품 전문기업인 네이처리퍼블릭에 납품하기로 했다. 양사는 마스크 유통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마쳤으며, 앞으로 전국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500여곳에 쌍방울그룹의 마스크가 납품된다. 이와함께 쌍방울의 직영점 및 대리점 700곳과 남영비비안이 입점해있는 백화점, 할인점, 직영매장 등 1000여 곳에도 동시 판매 될 예정이다.

이에 쌍방울그룹 안팎에서는 제2의 전성기가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 마스크 사업을 펼치기 3~4년 전부터 쌍방울그룹은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50억원, 2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겨우 영업이익 5억 6400만원을 냈지만, 2019년 10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스크 사업의 영향으로 흑자전환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쌍방울그룹의 신사업인 ‘마스크’를 둘러싸고 허위 계약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스크 사업 허위계약  '의혹'


논란의 핵심은 쌍방울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의류업체 남영비비안을 통해서 마스크 납품 계약을 해 주가를 올린 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8일 남영비비안이 ‘마스크 1만장을 완판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나왔다. 이후 3일 만인 같은 달 31일 남영비비안이 케이팝굿즈에 KF94 방역마스크 ‘뉴크린웰 끈조절 스타일 황사방역마스크’ 100만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보도에서는 남영비비안의 방역 마스크 수출 물량에 대한 문의 수량을 집계한 결과 3000만장 이상에 달했고,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해당 계약은 파기됐고, 케이팝굿즈 측은 남영비비안과 쌍방울그룹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를 이용한 허위계약을 한 것이라며 소송제기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남영비비안과 쌍방울이 해당 계약 파기 사실을 고지하지 않으면서 마스크 계약을 보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주가를 보면 마스크 테마주에 편입된 남영비비안은 28일 전 거래종가 대비 19.3% 상승한 1만 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 건래일 54만 1650건 보다 6배 증가한 297만 2099건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쌍방울 측은 “주가 부양을 도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만약 주가를 부양하려고 했다면 최소 1달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려고 했을 텐데 쌍방울의 주가는 계약체결일 이후 10일 영업일 동안 계속하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마스크 생산은 OEM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공장에 마스크 장단 단가를 550원에서 770사이로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공적마스크 제도를 도입하면서 마스크 장당 단가를 1200원으로 정하자 공장 측은 마스크 물량의 80%를 정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남은 물량 20%도 선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이 가져가게 됨에 따라서 마스크 수출 계약을 결국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케이팝굿즈 측에는 회사가 일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등 상호간 원만히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비비안 인수 이후 ‘복지의 질’ 하락?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수된 비비안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따르면 비비안이 쌍방울에 인수된 이후 직원들의 복지의 질이 기존보다 떨어졌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비비안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비비안은 매달 세 번째 수요일마다 4시 30분 퇴근을 하는 패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쌍방울에 인수된 이후 해당 제도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주말마다 직원들이 매주 등산이나 사이클, 걷기대회에 등에 참석을 요구받았고, 업무시간 회의를 하지 말라는 공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요일에 회의를 하거나 일부 개인적인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복지나 업무에 대한 문제 외에도 연봉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A씨는 “회사가 인수되면 급격하게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직원을 마치 하인인 것처럼 부려먹는 비이성적 경영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쌍방울 측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비비안 인수 이후 현재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쌍방울 사옥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며 “현재 양사는 마케팅팀은 마케팅팀끼리, 경영팀은 경영팀끼리 유관부서가 모여서 서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매주 수요일마다 4시 30분에 끝나는 패밀리데이가 7월 한 달 동안만 잠시 유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패밀리데이’ 복지에 대해서 쌍방울 내부에서도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서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다. 그래서 아예 없앤 게 아니라 잠시 유보하고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말에 진행되는 등산이나 싸이클 모임에 대해서는 “일반 평직원들이 아니라 임원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모임”이라며 “이 모임은 회사 전체 임원 가운데 10% 가량만 참석하고 있다. 때문에 따로 강제성이 있거나 꼭 참석하거나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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