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美 우선공급에 ‘얀센’ 접종중단…비상 걸린 백신수급

‘모더나’ 美 우선공급에 ‘얀센’ 접종중단…비상 걸린 백신수급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4.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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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돌발변수가 생겨 백신 접종 계획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분기에 들여오겠다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자사의 미국 우선 공급 발언에 따라 2분기 내 도입 여부가 희미해졌다.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 파동으로 퇴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근 모더나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억 회분의 물량을 7월까지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선 구매 계약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모더나의 공급 계획은 자국에서 생산된 백신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내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겠다던 국내 정부의 약속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 경영자와 화상 통화까지 하면서 2천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약속받은 바 있다.

모더나 백신 뿐만 아니라 얀센 백신 도입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혈전증 논란으로 접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얀센 백신에 대해 일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CDC가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하거나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 경우 국내 접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초 정부는 3분기에 얀센 3000만명 분 이상 도입을 추진키로 했는데, 이같은 파동으로 3분기 백신 수급에 적신호가 켜져 버린 셈이다.


집단면역 불발되나…정부 “일정 변동은 없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 중단과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 파동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말고는 2분기까지 더 들여올 백신이 없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9월까지 국민 70% 접종, 11월 집단면역 형성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이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 권고는 당연히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대체 백신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국내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백신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얀센 외 2분기 도입 예정 백신에 대해서도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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