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몸집 불린 제약바이오, ‘매출 1조 클럽’ 두자릿 수…“대세는 바이오의약품” 빅5 지각변동

코로나로 몸집 불린 제약바이오, ‘매출 1조 클럽’ 두자릿 수…“대세는 바이오의약품” 빅5 지각변동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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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해 국내 제약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10개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조 클럽’을 10개 이상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상위 제약사들 사이 순위변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기존 사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전통 제약사의 매출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또 백신이나 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사업에 재빠르게 뛰어든 기업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GC녹십자, 셀트리온, 한국콜마, 셀트리온헬스케어, 종근당, 유한양행,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1개사다.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 전인 만큼 연 매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1조3504억원이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2406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규모로는 셀트리온(실적 발표 전), 유한양행(실적 발표 전), GC녹십자, 종근당에 이어 5번째다

2019년 매출 7016억원에서 지난해 1조1648억원으로 1년 만에 66.0% 증가하며 2011년 설립 이후 9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의 위탁(CM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 규모도 껑충 뛰었다.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은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된 매출을 내며 약진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로만 4417억원을 기록해 2019년 전체 실적 1220억원을 뛰어넘었다.

씨젠은 지난해 진단 기기 판매 대수가 약 1600여대로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 실적에 근접한 수치를 달성하는 등 주력 사업의 외형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들 세 업체는 모두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진행한 바이오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셀트리온의 경우 코로나 치료제 덕이라기보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미국 시장에서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주로 화학의약품을 생산하는 전통제약사 중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실적이 호조다.

종근당과 GC녹십자는 각각 전년 대비 20.7%, 10.8% 성장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매출을 지켜냈다.

GC녹십자는 백신 사업에서 20.4% 늘어난 3614억원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1조5041억원 기록을 세웠다. 계열사인 GC녹십자엠에스도 코로나19 진단기기를 수출하면서 매출 113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중인 종근당도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20.7%)과 영업이익(66.2%)이 동시에 늘었다.

아직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한양행, 한국콜마 등도 작년 매출 1조원대를 예약한 상태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겼다. 지난 한 해만 폐암신약 등 기술이전으로 인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을 2000억원 수령했다

희비 엇갈린 제약기업 성적표…한미·대웅 “선방했지만 매출 감소”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하거나 바이오의약품을 취급하는 기업을 제외한 전통 제약사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병·의원을 찾는 환자도 줄어든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책임연구원은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 전문의약품 매출이 부진한 반면 코로나19 위탁생산·진단키트 관련 기업 실적이 좋았는데,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빅5’ 자리를 내줬지만 ‘1조 클럽’ 수성에는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8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미약품은 국내 원외처방 매출에서는 호실적을 냈으나 북경 한미약품 등 현지법인과 수출 등 분야에서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또 사노피 기술수출 신약 권리반환에 따른 공동 개발 분담금 496억원이 일괄 정산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다만 원외처방 실적에서는 6665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554억원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관련 소송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62%가량 감소했다. 또 불순물 라니티딘 여파로 주력 제품 ‘알비스’와 알비스디‘의 판매중지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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