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만행 보고받고도 아카펠라 공연 관람한 문재인…“이게 나라냐”

北 만행 보고받고도 아카펠라 공연 관람한 문재인…“이게 나라냐”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9.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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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3D 입체 음향 기술의 소리를 통해 공간을 인식하는 '메이트리'의 실감 콘텐츠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북한이 우리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어업지도원)을 총으로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에 태워졌다는 보고를 받고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지 않거나, 아카펠라 공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은 물론 민심마저 들끓고 있다.

25일 국방부와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 해수부 어업지도선에 탑승한 선원들은 어업지도원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 수색을 했고, 선미서 A씨의 신발을 발견했다. 선원들은 오후 1시 해양경찰서에 A씨의 실종 사실을 신고했고, 이날 오후 1시 50분 해경과 해군, 해수부가 수색을 시작했다.

이어 22일 오후 3시 30분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의지한 A씨를 발견했고, 군 당국은 이를 포착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4시 40분 북한 선원은 A씨의 표류 경위 및 월북 의사를 청취한 것으로 추정됐고, 오후 6시 36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이 처음으로 보고(서면보고)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구출 지시는 없었다.

밤 9시 40분 고속정을 타고 온 북한군이 상부지시를 받고 A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10시 11분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한군이 A씨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에 태운 정황을 군 당국이 포착했다. 밤 10시 30분에는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국방부·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안보 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됐고, 오전 1시 26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녹화 연설이 시작됐는데, 문 대통령의 연설 취지는 ‘종전 선언’이었다.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서훈 안보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대면보고 했고, 문 대통령은 “사실을 파악하고 북한에도 확인하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국방부는 처음으로 A씨의 실종 사실을 공개하면서 “생사는 단정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35분에는 군 당국이 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북한에 사실관계 파악 요청 통지문을 발송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 8시 다시 소집된 관계장관회의에서 국방부는 A씨의 실종 사건 분석 결과를 보고했고, 9시 서훈 안보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은 분석 결과를 대면보고 했으며,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오전 11시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A씨를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북한군의 만행을 공개했고, 낮 12시 서훈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청와대가 북한을 규탄하고 책임자의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웠다는 첩보가 입수됐음에도 청와대는 종전 선언을 주장하는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녹화 영상을 그대로 놔뒀다.

물론 청와대는 15일 녹화됐고, 18일 유엔에 발송했으며 또 문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24일 새벽에는 A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 중이라 유엔 연설을 수정하거나 하는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4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북한이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군 당국의 분석 결과를 보고받았음에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신임 군 수뇌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강한 국방력의 목표는 전쟁의 시기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고, 평화의 시기는 평화를 지켜내고 평화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평화의 시대는 일직선으로 나 있는 길이 아니다”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이 북한군으로부터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 일국의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지 않았고,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했다.

공무원 A씨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북한군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되고, 시신까지 불태워 졌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은 종전선언, 평화를 운운하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한 것이다.

야당은 물론이고 민심까지도 ‘이게 나라냐’고 따져 묻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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