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역대급 수주에도 1분기 실적은 '암울'...후판發 악재 언제까지

조선3사, 역대급 수주에도 1분기 실적은 '암울'...후판發 악재 언제까지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5.17 11: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조선3사가 올해 견조한 수주실적 달성하고 있지만, 올 1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후판 값 급등이 실적에 큰 악재로 지목됐다. 이에 조선업계의 흑자전환 예상 시기는 점차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455억원과 영업손실액 470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늘었으나 적자 폭은 2500억원 가량 더 확대됐다.

이번 분기 실적의 악화는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외주비 등의 추가 상승 때문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1분기 4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9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액은 396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됐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838억원, 영업적자 949억원를 기록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수주랠리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량의 절반 이상을, 삼성중공업은 4분의 1가량을 달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특성상 수주 호조가 이번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선박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는 통상 1~2년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조선사는 선박 건조 진행률에 따라 건조 대금을 나눠 받아, 수주 실적이 수익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내년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여기에 후판 가격 협상도 수익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을 철강사와 톤당 약 10만원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올랐던 후판 가격은 지난해 초와 현재를 비교할 때 50~6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조선용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요동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조선업계가 올해까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를 흑자전환 시점으로 관측했지만 후판가 급등이 이를 늦춰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