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이동걸 단독회동…아시아나 인수전 해법 나올까

산업 / 김다정 기자 / 2020-06-28 09: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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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회동이 성사되며 이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의 재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5일 밤 1시간가량 단독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만 만난 관계로 어떤 이야기가 오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수장의 회동 결과가 재협상의 향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계획한 상반기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양 측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의 재협상이 이번달 내에 극적으로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 측의 입장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을 서로 알고 있지만, 어느 한 쪽이 먼저 협상을 깨버리면 책임이 그 주체에게 몰린다. 그렇다보니 서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조건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만큼 재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 측은 차입금 만기 연장, 영구채 5천억원 출자전환 등 다양한 조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산의 재협상 요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만큼 현산 입장에서는 인수 자체가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고, 계약서상 예정된 딜클로징(인수계약완료)은 27일이다. 두 수장이 만난 만큼 계약종결 시점을 올해 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9년간의 법정 소송 끝에 산업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 3천150억원 중 절반 이상(1천951억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의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소송까지 가는 건 매우 극단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가정해서 계약서에 다 넣고 소송으로 가지 않는다. 계약 이행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취소하거나 해지하는 조항을 잘 안 넣는다. M&A 재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판이 길어지면 피인수 회사는 망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코로나를 면피 사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부에서 기업들의 고용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아시아나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를 선뜻 인수할 또다른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밝혔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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