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예정돼 있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3차 최종 경선 투표를 앞두고 야권 TV 경선 토론회에서 ‘설전’이 오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이어 SNS ‘개 사과’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홍준표 의원을 적극 견제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거 캠프에 영입한 윤 전 총장은 “홍 후보와 가까이 근무하다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왜 홍 후보 주변에는 배신자가 그렇게 많은가”라고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은 “26년 정치하면서 한두 번 배신을 당해봤다”며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다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상황부실장을 맡게 된 윤한홍 의원을 우회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 그것은 구태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사람들을 우르르 끌어모아서 10년 전에 하듯이 한다”고 직격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자 공수처가 무리하게 손준성 검사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수사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좀”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또 이날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이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서 오는 2025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거론, “언제 시행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홍 의원에게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이 “이 정권의 교육 정책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전부 바꿔야 한다. 의미가 없다”고 피하자 원 전 지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미가 없다고 하시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홍 의원은 “장학퀴즈식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지난 18일 토론에서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느냐’고 질문해 홍 의원을 곤란케 했던 원 전 지사가 다시 한 번 는 이날 다시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캐물었다.
홍 의원이 “질문 자체가 야비하게 느껴진다”고 즉답을 피하자 원 전 지사는 “대통령 후보에게 탄소세 질문하는 게 왜 야비한가”라고 거듭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의 경우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바뀌며 ‘강성’으로 돌아선 데에는 집토끼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평가가 많은데 이 또한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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