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수진, 과거 노조위원장 시절 개인 명의로 기부금 모금 논란

민주당 이수진, 과거 노조위원장 시절 개인 명의로 기부금 모금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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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블로그.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본인 명의의 개인 계좌 여러 개를 통해 수시로 모금해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부금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가운데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이수진 의원도 개인 혹은 차명계좌를 사용해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자 <쿠키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수진 의원이 지난 2011년 2월 24일부터 2017년 2월까지 6년간 연세의료원노동조합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당시 개인 혹은 차명계좌를 통해 기부금을 모집해 왔다고 한다.

2015년 6월 연세의료원노동조합은 이수진 노조위원장의 명의로 ‘연세의료원노동조합 55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초대하는 내용이 담긴 초청장을 사회단체 및 사회저명인사 등에게 발송했는데, 초청장 하단에는 “축하금을 보내주시면 사회공헌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해당 계좌는 우리은행에서 발급됐으며 ‘126’으로 시작해 ‘001’로 끝나는 이수진 의원 명의의 계좌였다고 한다.

2016년 3월에도 ‘57년차 정기대의원대회’ 초청장 역시 이 의원의 이름으로 배포됐고, 여기에도 “축하금을 보내주시면 사회공헌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앞선 계좌와는 예금주와 계좌번호가 달랐다.

다만. 두 계좌 모두 연세의료원노조가 사용해온 노조통장은 아니었다고 한다. 노조는 이수진 의원이 노조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2012년 6월 15일 우리은행에서 위원장 인감을 이용해 ‘1002’로 시작해 ‘116’으로 끝나는 계좌를 개설해 노조통장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조에 소속됐던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노조는 대의원대회나 창립기념일 행사 등에 상급단체나 사회단체, 사회저명인사 등에게 후원금이나 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아 활동에 보탠다”면서 “이 의원이 위원장이었던 6년간 수령한 기부금이 수천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어 “일부는 개인계좌나 조합원들은 알 수 없는 계좌들을 명시해 모금을 했다”며 “얼마를 후원받았고, 후원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노조원에게 보고된 바가 없다. 전부 또는 일부를 임의 소비해 횡령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업무용으로 렌트해 사실상 개인차량으로 활용한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의 렌트비 일부를 비롯해 개인 활동에 사용했다는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조합비 납부 중지운동’으로도 번졌다고 한다.

조합비 납부 중지운동이 번지자 노조는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들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워가겠다”며 조합원들에게 조합비 납부중지 요청을 철회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본지>는 이수진 의원 측의 반론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이 의원 측은 “지금은 바쁜 관계로 조금 있다가 답을 드리겠다”고 했으나 끝내 연락이 없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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