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3200선 천장 뚫릴까’

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3200선 천장 뚫릴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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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5포인트(-0.05%) 내린 3,180.73에 시작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01%) 내린 1,014.34에 개장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향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코스피가 고점을 뛰어넘어 3200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3.82배다. 이는 지난 1월 25일 고점인 15.73배에 비해 약 12.1%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1월 25일은 코스피가 3,208.9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코스피는 올해를 시작하며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간의 급등으로 증시 과열 논란도 함께 있어 왔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따라 기업의 향후 1년간 실적 전망을 반영하는 12개월 선행 PER은 주가의 고평가 기준으로 많이 활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직전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1배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초 15배까지 오르면서 증시 과열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PER이 약 3개월 사이 낮아진 것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 상장사의 향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결과로 보여진다. 즉 순이익이 커지면서 PER이 낮아진 것이다.

메리츠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작년 2분기 이후 서민들의 경기 체감이라든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생각보다 불분명한 것에 비해서는 대형 상장사들의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PER이 낮아지는데 ‘롤링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한 달보다 새로 진입하는 한 달의 전망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 즉 2021년보다 2022년의 실적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강 연구원은 “내년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는 170조원 중반까지 올라가는 걸로 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인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깨고 3200대에 안착할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전날 코스피는 3182.38에 장을 마감하며 고점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최근 미중 사이의 반도체 공급망 등을 둘러싼 경쟁 구도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여러 가지 거시적인 리스크가 있다”며 “실적 개선도 나아지고 미국발 금리 반등도 흡수할 정도로 PER이 낮아졌으나 충분한 조정으로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가격대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도 이미 한계에 달한 경우가 많아 상승탄력이 둔화해 있어 하반기에 3200대에 안착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경기나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 등이 약해지는지 여부가 변수”라며 “예상보다 물가나 금리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지고 하반기까지도 상승 압력이 유지, 강화된다고 하면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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