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韓 금리 영향 미칠까

김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14:59:12
위원 대다수 2023년까지 제로금리 의견…평균물가목표제 성명에 반영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16일(현지시간)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오는 2023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미국 연준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기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을 명시하고, 이런 맥락에서 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를 예고했다.

가령 올해 인플레이션이 1,0%, 내년은 1.9% 인상되어도 평균은 2.0% 미만 이면 현재의 제로 금리를 더 인상하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평균 인플레이션이 2%를 넘긴다고 해도 무조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고용’ 상황을 보겠다는 것이다.

△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동결 입장을 밝힌 후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에 기존 성명을 대거 수정해 기존의 2% 물가 목표 부분을 손봤다. 연준이 지난달 도입하겠다고 밝힌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성명에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기존의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 대신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이라는 문구로 바꿨다.

이는 2%를 좀 더 긴 기간의 목표로 제시함으로써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는 상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물가보다 과하게 낮은 물가가 더 경제에 해롭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 실업률은 7.6%로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감안한다면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7일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당분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로 국내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더 이상 금리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최근 영끌, 빚투 등이 증가하면서 이미 시장이 ‘과열’ 상태로 나타나는 만큼, 현시점에서는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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