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 언급한 고승범…올해 美 테이퍼링 등 ‘대내외경제’ 점검

‘회색 코뿔소’ 언급한 고승범…올해 美 테이퍼링 등 ‘대내외경제’ 점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1.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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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고승범 금융위원장이 ‘회색 코뿔소’를 언급했다.

회색 코뿔소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 요인들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일부러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즉, 코뿔소가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 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고 금융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부동산 등 잠재 리스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회색 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1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와 코로나19 상황,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이슈가 올해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 연준은 금리를 최소 4차 이상 올릴 예정인데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 회색 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어 그야말로 ‘멀리 있던 회색 코뿔소’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량 규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에 기반한 가계 부채 관리를 기본 틀로 하면서 총량 규제는 실물 경제, 금융시장 상황 또한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 위원장은 올해에도 코로나19 관련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고 위원장은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 대응 여력을 차질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부동산 가격 조정에 대비한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노형복 산업은행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패러다임이 안보 중심으로 변화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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