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 차례의 “생큐”...삼성·SK·LG·현대차 美투자 ‘44조’

바이든, 세 차례의 “생큐”...삼성·SK·LG·현대차 美투자 ‘44조’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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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도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 기업 대표들을 자리에서 세워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생큐, 생큐, 생큐”를 연달아 말했다.

미국 투자를 결정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한국 BBC(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분야 기업인들을 향해서다. 이들이 일어서자 기자회견장에는 박수가 쏟아졌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맙다는 말을 세 차례 연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수천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훌륭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정상회담에서 맺은 ‘경제 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 또한 22일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서 “앞으로 더 많은 첨단 산업에 협력을 확대해 세계를 앞서가게 될 것”이라고 경제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자동차·첨단 반도체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함께 투자하고 관련 핵심 제품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전 공급망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통해 미국에 5나노미터 수준의 최첨단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로써 미국은 대만의 TSMC에 이어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폰 등에 들어갈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에 절대적 우위를 구축하게 됐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2위 업체인 LG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은 총 140억 달러(약 16조원)을 배터리 부문에 투자한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양산될 배터리는 미국 포드의 최초 순수 전기차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으로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기차에 탑승해 “중국이 이기게 놔두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양국은 첨단제조 및 공급망에서 상호 협력을 이행하고 점검하기 위해 청와대와 백악관 간 ‘한·미 공급망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할 전망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첨단 분야, 청정 분야, 그린 분야로 산업 재편을 추진 중인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경제 동맹’을 가능하게 한 요인은 국내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제시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의약품, 5·6세대(5·6G) 이동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한국 주요 대기업이 세계적으로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한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의 별도 면담에서 “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 정부가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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