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거부 의사 밝힌 산은…“현산, 인수 진정성 없어” 비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거부 의사 밝힌 산은…“현산, 인수 진정성 없어” 비판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8.04 14:3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9개월 만에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2주 재실사 요청을 일부 수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산업은행이 재실사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최대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대해서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최대한 부행장은 “금호산업 자문단과 검토한 결과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인수합병 절차에 없는 과도한 요구”라며 “금호측에서 통지한 거래종결요청 당일에야 12주간의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이 없으며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보인다”면서 현산이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를 부리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측은 현산은 금호산업에 납부한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자격
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 역시 “금호와 산안은 하등 잘못한 게 없다. 계약 무산 책임이 있는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현산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의지가 있다면 제한된 범위 내에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산업은행 측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노딜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인수조건 불충족을 근거로 해 노딜 명분을 쌓고 있는 현산이 열흘 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업계에서는 산은이 내부적으로 인수합병 무산을 염두로 한 플랜B를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8000억원 상당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을 36.99%로 최대주주가 된다.

따라서 향후 항공업이 회복세를 보이면 산은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부행장은 “시장여건이 허락한다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하겠다”면서 “다른 대기업에도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 아시아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관련 규정상 지원에 해당된다"며 "기금의 지원여부 방식은 심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도 “지금의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본다”면서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에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채권단은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재실사 거부 입장에 HDC현산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산은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