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3주만에 플러스 전환…손익분기점 한참 밑돌아 ‘총체적 난국’

정제마진, 3주만에 플러스 전환…손익분기점 한참 밑돌아 ‘총체적 난국’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9.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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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휘발유 마진의 소폭 개선 따라 3주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에는 한참 밑돌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0.8달러, -0.1달러를 이어가다가 셋째주 3주만에 0.6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정유업체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4달러 수준에는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자 정유사들은 반등 여지가 남아 있는 국제유가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9월 셋째주 39달러~43달러대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는 미국 허리케인의 상륙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압박 등에 따른 일시적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석유제품 수요 감소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항공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꼽혔던 항공유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여행수요 증가로 정유업계 효자 제품이었던 항공유는 올해 들어 정유업계의 골칫거리가 됐다.

항공유는 정제마진과 같은 맥락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면 제품을 팔수록 정유사의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지난달부터 마이너스 스프레드가 이어지면서 손해를 보고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연산품으로 생산되는 정유공장 특성상 특정 상품의 대규모 생산 조절도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이어진 정유사들의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이 안 된다”면서 “석유 제품 생산 특성상 수요가 없는 제품은 손해를 보더라도 판매할 수 밖에 없어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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