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단속’에 나섰다.
이미 지난 9월 9일 기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17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빚투’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매수 주체로 부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에 계속해서 빚을 내가며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 증권사, 신규 신용융자 매수 일시 중단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의 이번 신용융자 매수 중단은 지난 7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증권담보 대출도 현재 중단한 삼성증권은 당분간 신규로 빚을 내 투자할 수 없다. 단, 기존 이용 고객은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이보다 앞선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 및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했고, 지난 6∼7월에도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증권 담보대출과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러한 신용융자 매수 중단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면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타격도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의 하단부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거품이 꺼지면 증시가 하락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