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집주인들 속속 ‘매물’ 내놓는다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집주인들 속속 ‘매물’ 내놓는다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0.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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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달아 쏟아진 부동산 정책에도 요지부동이던 집주인들이 버티기를 포기하고 매물을 내놓으면서, 강남권 인기 아파트들이 가격을 낮춰야 팔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1732개로 추석 직후인 5일 3만 6987건과 비교해 보름 사이 4745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15일간(9월 20일∼10월 5일) 서울 아파트 매물이 3만9983건에서 3만6987건으로 약 3000건(-7.5%)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19일 4만 1032건을 끝으로 매물 수가 3만건대에서 주저 않은 뒤 소폭으로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다가 이달 14일을 기점으로 4만건대를 넘어섰다. 이후 매물이 본격적으로 늘고있다.

주요 지역을 보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중 강남구가 5일 3283건에서 20일 3724건으로 441건 매물이 늘어났다. 서초구의 경우 같은 기간 3227건에서 3602건으로 375건 증가했다. 송파구 역시도 지난 5일 2348건이었던 매물이 2598건으로 보름 새 250건이나 늘어났다.

강남3구 뿐만 아니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역시도 매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는 5일 기준 1644건이 20일 1783건으로 139건의 매물이 증가했고, 성동구는 1457건이었던 매물이 15일 만에 1569건으로 늘어났다. 용산구 역시도 같은 기간 1023건에서 1124건으로 101건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30대들의 영끌이 활발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에도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5일 2789건에서 30일 3176건으로 438건이 증가했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1136건에서 1441건으로 305건이 늘어났다. 강북구도 지난 보름 사이 매물이 59건이나 증가했다.

이렇게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낮춘 아파트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는 최근 2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시스템에 지난달 21일 22억원에 팔렸다고 신고된 가격과 비교하면 1억2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최근 연내에 팔아야 할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격은 21억원대 선이다.

같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2㎡는 현재 가장 저렴한 매물이 22억 7000만원으로 직전 9월 24일 23억 21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5100만원이 하락했다.

매물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집을 매입하려는 이들보다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살펴보면 강남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9월 91.8로 4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으며, 강북(94.7)보다도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란 0~200 범위 이내에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그 반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이 본격적으로 약보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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