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CC서 반복되는 경기보조원 성추행…골프장 측 대응 논란

지산CC서 반복되는 경기보조원 성추행…골프장 측 대응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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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보도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경기도 용인 소재 골프장에서 반복적인 성추행에 발생한데 따른 골프장 측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6개월 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도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최근 성추행 사건에서도 피해자의 경찰 신고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신고를 만류했다는 주장에, 골프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관리자가 해당 경기보조원에게 “앞으로 (성추행 등으로)힘들게 일하지 말고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자 MBC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지산CC에서 열흘 전 20대 여성 경기보조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불쾌한 신체접촉은 4시간 넘는 라운딩 내내 계속됐는데, 해당 경기보조원은 당황해 대응도 제대로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운딩이 끝난 뒤 보조원은 골프장 측에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성추행이 발생한 다음날 “이미 지난 일”이라며, 경찰 신고도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에 보조원은 다음날 성추행 피해사실을 경찰에 고소했는데, 그제야 면담에 나선 골프장 측은 ‘왜 제대로 얘길 안 했느냐’며 오히려 보조원을 탓을 했다는 게 MBC의 지적이다.

지산CC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산CC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보조원이 (현장에서 성추행에 대한)어필을 하지 않았다. (라운딩 직후 보조원이 신고를 하자)관리자가 ‘왜 힘들게 참았느냐. 바로 현장에서 얘기를 하지’라고 얘기했고, 보조원이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성추행을 한) 당사자에 대해선 예약정지 등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리자가 다음날 다시 (해당 보조원에게)갔을 때도 일을 하고 있었고, 브레이크 타임에 관리자가 ‘힘들게 일하지 말고 앞으로는 그런 게 있으면 빨리 현장에서 얘기하라’고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 우리가 바로 가서 분리조치 하겠다’고 구두상으로 얘기했다. 경기보조원이 (관리자가 언급한 취지를)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골프장 측에선)본인이 (경찰에)신고할 의사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 나서는 해당 보조원에게 ‘왜 제대로 얘길 안 했느냐’고 물었고, 해당 보조원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에게)사과를 받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는 입장이다. 한 쪽은 얘길 했다는 입장이고, 한 쪽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차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측에서도 ‘어떤 조치를 취하길 바라는지’ 등을 물어보지 못한데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경찰 조사 등)필요한 게 있으면 회사 측에서도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산CC에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보조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산CC 측은 보조원에게 ‘돌던 홀은 다 마무리하라’, ‘저 사람은 안 그랬다는데?’, ‘어깨만 툭 건드렸다는데?’ 등 가해자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산CC 측은 이 사건 이후 보조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손님이 갑질을 한다든가 그런 건 감안을 해야 된다” 등 황당한 교육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는 게 MBC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지산CC 관계자는 “성추행을 하는데 참으라고 교육한다고 하면 경기보조원들이 일을 하겠느냐. 상식적으로 누가 그런 교육을 하겠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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