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너일가 주식 18% 은행 소유…‘담보 설정 14억8328억원’

국내 오너일가 주식 18% 은행 소유…‘담보 설정 14억8328억원’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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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내 주요 재벌그룹 오너일가가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 가치가 14조 83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올해 9월 18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그룹 대상)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55개 그룹 오너일가는 보유주식의 17.9%를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12.3%)에 비해서 5.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액수로 보면 그 증가량은 더 크다.

9월 18일 종가 기준 금액을 보면 2017년 5월 8122원에서 현재 14조 8328억원으로 64.4%가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이처럼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잡힌 주된 이유가 경영자금 확보와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 입장에서는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는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하락하면 금융권의 반대 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또 경영권에 위협을 받게 될 가능성도 이다.

현재 오너일가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두산이다. 보유 주식의 96.2%를 담보로 제공했다.

그 뒤를 이어서 ▲롯데(65.1%) ▲금호석유화학(61.6%) ▲한진(55.6%) ▲유진(55.4%) ▲현대중공업(51.8%) 등이 50% 넘는 비율을 보였다.

반면에 오너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한 주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차그룹과 대림, 네이버, 넷마블 등 12개 그룹이 여기에 해당한다. 개인별로 보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과 반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6명은 보유 주식의 100%가 담보로 잡혀있다.

이밖에도 두산 일가를 포함해 오너 일가 중 27명이 보유 주식 중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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