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임준 기자]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의 미래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2021년 연도별 투자실적을 조사해 발표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대기업 투자액은 124조4056억원이며,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에서 IT전기전자업종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넌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투자액이 56조71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9%(12조135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사와 유통, 식음료, 제약, 서비스, 증권 등 6개 업종도 지난해 대비 투자액을 100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은 투자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업종 투자액 감소폭이 2조488억원으로 가장 컸다. ▲자동차ㆍ부품(-8211억원) 공기업(-7792억원) ▲조선·기계·설비(-5506억원) ▲철강(-4275억원) 순으로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순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36조9635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8%(8조932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SK하이닉스(2조3941억원) ▲삼성SDI(4134억원) ▲LG전자(4055억원) ▲KT(3794억원) 순으로 투자액 증가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증가 상위 5개 업종 중 KT(통신)을 제외하면 모두 IT전기전자업종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투자액이 감소한 기업도 전체 절반 수준(48.5%)인 163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GS칼텍스 투자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2249억원에서 올해 5866억원으로 6384억원(-52.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 ▲SK텔레콤(-5174억원)과 ▲현대자동차(-3614억원) ▲한국수력원자력(-3455억원) ▲기아(-3305억원)도 지난해 대비 투자액이 3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제 전문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대기업들은 수출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 호조에 힘입어 수익구조가 좋았다. 오히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장기 불황의 시대에 좋은 입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보는 대기업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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