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김우남 마사회장, 욕설‧폭언 논란…文 대통령, 감찰 지시

민주당 출신 김우남 마사회장, 욕설‧폭언 논란…文 대통령, 감찰 지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14 15:0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6년 10월 11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김우남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제주시내 한 찻집에 들어서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마사회장은 자신의 전직 보좌관 오모 씨를 비서실장으로 채용하고자 마사회 인사 담당자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마사회 인사규정 상 조건부 채용 조항 등 특별전형에 따른 채용 가능했으나, 2020년 11월 국민권익위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비서나 운전기사 등 기관장 재량의 임의채용이 불가능해졌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김 회장에게 보고했고, 김 회장은 화를 내며 정부와의 협의를 지시했다고 한다.

마사회 인사 담당자들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와 협의 결과 특별전형이 불가하다고 판단, 이를 김 회장에게 보고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인사 담당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가했다.

김 회장의 욕설과 폭언에 대해, 마사회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은 특별전형이 어렵다고 판단한 간부와 농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잘라버리겠다는 겁박과 폭언을 했는데, 이 뿐만이 아니다.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회장에게 보고하거나, 수행하는 간부 직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해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입에 맞지 않는 식사를 준비했다고 ‘XX새끼’, 시간 없는데 보고하려고 한다고 ‘XX새끼’ 등 폭언은 일상이 되고 있으며 그 증거와 증언들이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긴 말이 필요한가? 회장은 부당 지시 욕설과 폭언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적폐사업을 직원 길들이기의 도구로 사용하여 스스로 적폐가 되는 선택을 했다”면서 “마사회가 경영위기에 처해있고 온라인발매 법제화 등의 현안 해결이 아무리 시급하다고 하더라도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못 본 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우남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자진사퇴가 아니라면 이 형편없는 불량 낙하산의 수거를 임명권자에게 직접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우남 회장은 제17~19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주 제주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 마사회장에 취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