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의문’‥테라.루나 폭락하는데 비트코인 4조5000억원은 어디에?

블룸버그 통신 ‘의문’‥테라.루나 폭락하는데 비트코인 4조5000억원은 어디에?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5.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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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테라USD(UST)를 지원하는 재단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35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어치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2곳으로 이체됐고 이후 거래 흐름은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LFG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엘립틱 분석에 따르면 LFG는 지난 1∼3월 35억 달러 가치의 비트코인 8만394개를 구매했다. 이어 이 재단은 지난 9일 UST가 1달러 밑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자 UST 가치를 달러에 1대 1로 페그(고정)하겠다며 비트코인 적립금을 활용해 UST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엘립틱에 다르면 지난 9∼10일 LFG 가상화폐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은 코인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 계좌로 이체됐고 이후 이 비트코인 행방은 추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실패한 테라 블록체인 재단의 비트코인 행방은 미스터리”라며 “만약 투자자들이 테라 블록체인 붕괴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 한다면 재단의 가상화폐 적립금이 어떻게 됐는지가 핵심 질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16일 이 재단은 이미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16일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ST와 루나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30억달러(약 3조1550억원) 이상의 보유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LFG는 지난 8일 코인당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한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5만2189개의 비트코인을 한 거래 당사자에게 팔았다고 전했다.

LFG는 UST의 달러 페깅이 무너지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 가격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왔으나 실제로 지난주 폭락 사태에서 비트코인 적립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LFG의 비트코인 적립금 운용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매각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LFG는 남은 비트코인 313개(930만달러 상당)와 그 밖의 가상자산을 활용해 UST 사용자들에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는 권 CEO를 향해 “새로운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이 업계를 떠나라”고 촉구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가상화폐가 자산시장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30세인 권 CEO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름버그에 따르면 권도형 테라폼 랩스 CEO는 2016년 분산 네트워크를 연구하다 가상화폐라는 ‘토끼굴’에 빠져들었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이후 2018년에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와 함께 테라폼 랩스를 설립했다. 권 CEO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일하며,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36만명이 넘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19일 권 CEO가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이라고 분석하면서 가상화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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