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청년전세대출 손 놨는데‥카카오뱅크 ‘틈새공략’ 먹혔다

시중은행, 청년전세대출 손 놨는데‥카카오뱅크 ‘틈새공략’ 먹혔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8.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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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상반기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카카오뱅크(카뱅)의 성장 배경에는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상대로 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카뱅은 IPO 이후 첫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카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56.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7% 늘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7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2% 늘었으며, 비이자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은 2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적자(-3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6월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89%다.

카뱅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증가와 1천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뱅은 최근 ‘대출 지연’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는 전원세 보증금 담보대출 등이 지연되면서 고객의 항의가 잇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지연’ 문제가 된 배경에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 만으로 청년 전월세 대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데 비해 카뱅의 경우 이들이 모두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출 지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 것이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17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7월에 겪었던 일들은 청년 전월세 한도가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면서 단기간 내 많은 (수요가) 유입돼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한도가 늘며 7월 일평균 신청자가 전월 대비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채용 또한 준비중이어서 당분간 지연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중은행은 발등에 ‘불’이 켜졌다. 그간 청년 전세대출이 금액이 일반 전세대출 보다 금액도 작고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 카카오뱅크에 사실상 청년전세대출을 넘기다시피 한 셈이 됐다.

실제로 지난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2만7335건(1조3763억원)의 청년 전세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4개 시중은행이 4만1758건(2조1462억원)의 청년 전세대출을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차이가 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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