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덮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소비 절벽’ 원인

김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6:10:20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이러한 차량용 부족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매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수급 상황에 맞춰서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부터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하자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는 클러스터,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 내 다양한 부품에 적용되며, 통상 자동차 1대에는 수백 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낮은데다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요구하고 결함 발생과 안전사고, 리콜 등의 부담이 있어 신규 업체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기간 공급량 확대는 어려운 상태다.

특히 공급 차질의 핵심인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38주임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16일 낸 자료에서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 절벽을 경험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관리비 절감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최소화하면서다.

반도체 제조업계가 줄어든 차량용 반도체 수요 대신 노트북, 스마트폰 등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비대면 수요에 맞춰 생산품목을 조정했는데 실제로는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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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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