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7월 말에서 8월로 연기…외교·안보라인 경질론 가세

개각 7월 말에서 8월로 연기…외교·안보라인 경질론 가세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7.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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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조성준 기자= 내년 총선 출마자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 장관들이 있는 부처들을 중심으로 이달 말 개각을 준비해온 청와대가 시점을 다음 달로 미룰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달은 인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달 말 예정된 문 대통령 여름 휴가 전 인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생각에서 후보자 검증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후임자 물색과 인사 검증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된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 목선 경계 실패, 해군 2함대사령부 허위 자백 문제 등 잇따라 불거진 외교·안보라인 경질론에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간 외교·안보 라인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15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동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공동으로 제출한 상태다.
 

이낙연 총리도 한일 관계와 미중 갈등 등을 포함해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실제 이들에 대한 교체를 건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매사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총리가 의원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신있게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청와대과 교감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말도 나온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외교·안보라인은 처음에 교체 뜻이 없었던 것은 확실했지만 최근 국방부에서 여러가지 일이 터지면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6·30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이 전환점을 지나고 있고 일본 수출 규제라는 엄중한 현안이 코앞에 있어 강경화 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번 개각 폭은 9곳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교체가 확정적이다. 여기에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까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민정수석이 복지부 장관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에는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후임자로 언급된다. 일각에서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금융위원장으로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여당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변재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학자 출신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달 중순부터 국회가 휴지기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이달 말에는 인사 발표가 이뤄져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포함한 상임위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만약 다음 달 초로 인사 발표가 미뤄지면 9월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후임자 물색과 인사 검증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일부 부처 장관은 따로 하고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에 개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 장관 본인도 국회에서 책임지겠다고 이야기 했던 만큼 원포인트 교체를 할지 여부는 상당한 정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해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정 장관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리어 현 시점에서 경질성 성격으로 비춰지는 인사를 단행한다면 야권 공세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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