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박정희’ 공연 취소 논란…제작사 및 출연진 “‘출연료 미지급’ 가세연 주장, 사실 아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 취소 논란…제작사 및 출연진 “‘출연료 미지급’ 가세연 주장, 사실 아니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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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뮤지컬컴퍼니A(이하 제작사) 제작하고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투자한 ‘뮤지컬 박정희’가 지난10일 오후 2시 공연을 2시간 정도 앞두고 돌연 공연 취소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고 있다.

14일자 <파이낸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와 출연진 및 제작진과 스탭 일동은 지난 10일 서울 목동 예총회관 건물 로운아뜨리움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한다.

제작사 및 출연진 등은 이날 공연 취소와 관련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동안 본 작품을 사랑해주고 응원해 주신 관객은 물론 국민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이번 공연취소 사태로 모두가 실의에 빠진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뮤지컬 박정희와 관련된 허위사실과 음해, 비방이 난무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어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배우들과 제작진은 지난해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무려 8개월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오로지 뮤지컬 박정희 작품을 위해 다른 작품과 여러 공연 제안, 스케줄을 뿌리치고 올인하다시피 열정을 쏟았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영웅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대화, 지독한 가난에 찌든 국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희망을 준, 누가 뭐래도 우리의 영웅이었는데,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좌절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에 공연을 준비하는 저희들도 기쁘고 보람되게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 뮤지컬이 어떤 이유에선지 갑작스럽게 취소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저희 모두는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지게 되었다”면서 “국민들 사이에 큰 공감대가 형성돼 있던 때에 제작사와 가세연이 뜻을 함께 해 공연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이 뮤지컬을 왜, 무슨 이유로 한쪽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취소되었는지 아직도 저희는 명확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무엇보다도 가세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싶다”며 “가세연 측은 공연취소 사유로 대본수정과 출연료 미지급, 그리고 주연배우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는 등의 낭설을 퍼트리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가세연이 주장하고 있는 출연료 미지급에 대해 “애초 출연료는 서울공연 20회에 대한 출연료로 책정됐다. 실제는 서울과 부산 공연 등 총 16회 공연을 진행했고, 앞서 벌어진 공연사태 등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이를 감안해 제작사인 뮤지컬컴퍼니A는 20회 공연과 달리 총16회 공연을 마쳤던 것이었지만 출연료는 20회 공연으로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공연부터 서울공연까지에 대해 2차 공연 계약을 위해 준비 중이었고 서울공연은 총16회가 예정돼 있었다”며 “대구공연 4회는 이미 공연을 마친 상태였는데 이 당시 진행 등 공연비용 일부는 이미 제작사가 부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투자자인 가세연과 제작사 사이에는 이와 관련하여 2차 협상이 진행 중이었고, 그러던 중 가세연의 일방적인 공연취소 사태가 발행했던 것”이라며 “따라서 가세연 측이 배우로부터 들었다는 출연료 미지급이라는 주장은 낭설이자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더불어 “허위사실을 퍼트려 잘못이 저희 쪽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일방적인 공연취소로 실의에 빠진 저희 배우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박정희역을 맡았던 정도원씨는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문화공연계 여러 선배들로부터 뮤지컬 박정희를 한다면 다시는 무대에 서거나 연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협박까지 견디며 오로지 이 작품에만 매달려 왔다”며 “뮤지컬 박정희는 그러한 위협과 온갖 협박에도 열정을 쏟아 부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모든 배우들이 자기 커리어의 심각한 상처를 각오하고, 배우들 및 제작진과 스탭 모두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신개념 역사뮤지컬을 만들어 또 다른 문화예술발전의 선도자라는 자부심 속에 온 힘과 마음을 다 바쳐 밤낮으로 준비한 공연이 허무하게 무산된 것”이라며 “저희 배우들의 허탈감과 실망감이야 백번 양보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도 멀리 지방에서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상경한 국민들을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는지, 저희가 다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저희 출연진 및 제작진은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진 이 상황에서 끝내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공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그것이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 저희에게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박정희 배역의 정도원 배우

이번 공연에서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영 조명 감독도 “그동안 가세연 측은 공연 때마다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브로드웨이를 운운하며 양질의 공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호언을 해왔으나, 무책임한 이번 사태로 가세연이 박정희 대통령 뮤지컬을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만 생각하는 한낮 상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가세연은 모두가 피땀 흘려 만든 뮤지컬 박정희에 대해 더 이상 모독하지 말아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뮤지컬컴퍼니A 김상교 PD 역시 “오늘 이 기자회견을 통해 출연진 모두와 제작진, 그리고 제작기획사인 뮤지컬컴퍼니A 모두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앞으로의 공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세연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방송의 힘과 회원들을 믿고 더 이상 뮤지컬 박정희 작품과 관련된 잘못된 사실을 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PD는 기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가세연이 주장하는 출연료 미지급 건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앞서 발표한 기자회견에서의 내용과 같이 4억(부가세 별도)에 대한 일차 공연에 대해서는 다 마친 상태”라면서 “그동안 가세연이 외친바와 같이 전회 매진이라는 공연과도 같이 관객석은 사회적거리두기를 적용 제외한 객석 모두가 다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상 20회 일차 공연은 마무리 된 상태이기에 이차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 출연료 및 스탭, 조명, 무대, 음향, 분장, 연출, 영상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관여 회사 및 개인들과의 비용 지급이 필요하다”며 “공연 당일 이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공연 전에 계약금 등을 지불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2차 공연 15일 정도 전부터 이에 대한 문제에 대해 가세연과 전화통화 및 SNS는 물론 직접 가세연을 찾아갔었다”며 “실무진과 대표들에게 이에 대한 문제가 급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 김상교 PD

정재헌 제작 PD는 문서를 들어 보이며 “지난 2020년 7월 18일 오후 1시 14분 19초에 뮤지컬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새 은행 계좌”라면서, 이번 가세연과의 계약에서 입출금에 대한 모든 내역이 은행으로부터 받아 출력한 문서를 공개했다.

정 PD는 “가세연이 주장한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것은 그동안 출연료를 지급한 모든 내역이 다 나와있다”며 “이 자료에 대해 이미 가세연 측에 제출했다. 이 자료를 제출한 시기는 지난 3월6일”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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