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수호 기자] LG전자의 유통 관계사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LG베스트샵이 애플 제품을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동통신 대리점들의 연합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를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하이프라자에 각각 동반성장 협약의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송부했다.
최근 LG전자는 오는 7월 말 모바일 사업 공식 종료와 동시에 하반기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애플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회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이 지난 2018년 5월에 체결했던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어기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상생협약에는 중소·소상공인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가 제조하지 않은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동반성장위원회·LG전자·삼성전자가 공동 서명했다.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할 경우, 한국 내 유통망을 확대하게 되는 애플과 모바일의 빈자리를 채우게 되는 LG의 모습이 이동통신 대리점들에게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LG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무선사업부와 한국총괄은 이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삼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취급하면 고객 유출이 불가피하고 중소 유통망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LG전자에는 상생협약을 지켜달라는 취지로 서한을 보냈고, 동반위에는 LG전자가 상생협약을 준수할 수 있게 관리해달라는 취지로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LG베스트샵의 아이폰 판매에 대해서는 검토중인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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