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핀테크 박람회서 기업-투자자 300억원 규모 MOU

국내 첫 핀테크 박람회서 기업-투자자 300억원 규모 MOU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9.05.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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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박람회에서 5개 국내 핀테크 기업이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의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 행사에서 5개 국내 핀테크 기업과 모험자본간 핀테크기업의 성장(Scale-up)을 위한 투자 의향을 확인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10개 우수 핀테크 기업과 국내 벤처캐피탈(VC), 기관투자자 및 해외 투자자 등 약 300여명이 참가했다. 

 

10개 우수 핀테크 기업은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고 이후 실질적인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와 투자 개별 상담을 추가적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총 300억원 규모의 MOU를 맺은 기업은 △AI(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파운트와 금융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에스비씨엔 △차량 정보 기반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등 5개 기업이다.

 

KB인베스트먼트, 한화생명,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투자기관들은 내부 투자절차를 걸쳐 오는 6~8월 중 핀테크 기업에 실질적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은 양해각서(MOU)를 맺고 2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 펀드를 우선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에 더해 이미 발표된 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와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계획 등을 합해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운용 과정에서 샌드박스에 참여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을 우선 심사해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과도 연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내심을 가진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이 적극 동참해 핀테크 산업이 스케일업(Scale-up)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원장은 한국의 핀테크 투자가 저조한 것과 관련 핀테크 투자 플랫폼 구축 등 핀테크 투자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지난해 한국의 핀테크 투자 규모는 5억2000만달러로 전세계 핀테크 투자의 0.4%에 불과하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6개 유니콘 기업의 국내 자본 조달 비율도 6%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금융회사가 자회사 등으로 핀테크 기업에 출자한 사례는 3건(하나금융지주·현대카드·한화투자증권)이며 우리나라 6개 유니콘(옐로모바일·우아한형제들·비바리퍼블리카·L&P코스메틱·쿠팡·크래프톤)의 국내 자본 조달율은 평균 6%밖에 되지 않는다. 이중 국내 유일한 핀테크 유니콘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2.8%에 불과하다.

 

김 부위원장은 "투자자들이 핀테크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샌드박스 운영, 낡은 규제 혁파, 오픈뱅킹 등 핀테크 활성화를 금융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지원센터가 주축이 돼 핀테크 기업, 국내외 벤처캐피탈(VC), 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는 핀테크 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핀테크 투자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 문제가 해소돼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 매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한국 핀테크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조만간 핀테크 출자 활성화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연결과 융합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핀테크 랩이 대상발굴, 후속투자, 사업연계 등 투자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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