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아파트 가파른 상승세…재건축 기대감 ‘물씬’

서울 노후아파트 가파른 상승세…재건축 기대감 ‘물씬’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4.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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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올해 들어 서울의 재건축 단지 등 노후 아파트 가격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두 유력후보가 재건축 완화 공약을 내세우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1.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가 0.70% 오른 것과 견줘 1.8배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 가격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동남권에서 1.6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1.19% ▲서남권 1.17% ▲서북권 0.95% ▲도심권 0.91% 등의 순이었다.

노후 아파트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의 가능성성 커 사업 추진에 탄력 붙을 만한 지역의 경우, 호재가 생기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특성이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해당 지역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1.05% 올랐다.

이 중 송파구가 1.64%로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했고, 이어 강남구(1.33%), 마포구(1.32%), 서초구(1.30%), 양천구(1.29%), 노원구(1.2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모두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이다.

예컨대, 준공 된지 44년된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51㎡가 지난달 5일 26억8천1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1월 23억원(3층)보다 4억원 가깝게 오른 것이다.

강남구에서는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2차(1976년 준공) 전용 198.41㎡가 지난달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1월 52억원(14층)보다 11억원이 올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노후 아파트 단지의 몸값이 치솟는 건, 지난해 신축 아파트값은 이미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구축 아파트값이 덜 올라 가격이 키 맞추기를 한 측면이 있다”면서 “재건축 완화 공약으로 이슈가 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재건축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만든 점도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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