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선 개입 시도하는 중국?…‘윤석열 인터뷰’ 반론 제기한 中 대사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7 11:17:52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미동맹 강화 및 수평적 대중관계를 주장한데 대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반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 중국의 국내 정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교‧안보는 공고한 한미동맹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관계는 상수”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한미관계를 변수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한미관계에는 빈틈이 없어야 하고, 그래야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존중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아가 “공고한 한미동맹의 기본 위에서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다져진 국제적 공조와 협력의 틀 속에서 대중국 외교를 펼쳐야 수평적 대중관계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중국이 경북 성주의)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안 하면 한중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합의를 이행하라”고도 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이 한미동맹 강화 및 수평적 대중관계를 강조한 것과 관련, 주한 중국대사는 반론을 제기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6일자 <중앙일보> 기고문을 통해 “15일자에 실린 윤 전 총장의 인터뷰를 봤다. 나는 윤 전 총장을 존경하지만 중국 관련 내용에 대해선 내 생각을 밝힐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외교정책을 존중한다. 그러나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윤 전 총장이)인터뷰에서 중국 레이더를 언급했는데, 이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친구에게서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한 중국대사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자,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며 특히 중국이 국내 대선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조선일보에 “싱하이밍 대사의 기고문은 외국 대사가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사관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외교적 관례에서는 대사가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당 기고문은)예의에 어긋나고 한국을 쉬운 상대로 보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기고문까지 낸 것으로 보아 중국 본토에서 중국 대사에게 압박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의심했다.

이성현 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또한 “싱하이밍의 기고문은 외교 공식 활동의 일부이고 중국 정부의 의중을 100% 담은 것”이라며 “기고문 문구 전체를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았을 것”이라며, 국내 대선정국에서 중국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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