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가처분 인용되면 韓 항공산업 붕괴…사모펀드 이익보다 훨씬 중요해”

한진그룹 “가처분 인용되면 韓 항공산업 붕괴…사모펀드 이익보다 훨씬 중요해”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1.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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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한진그룹이 KCGI가 제기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붕괴된다”면서 “10만명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법원의 신주 발행 가처분 첫 심문 기일이 열리는 가운데, 한진그룹 측은 자신들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서 한진그룹은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계약에는 한진칼의 유상증자 성공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의 제1선행조건으로 돼 있다”면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진칼 유상증자가 막히고, 이에 따라 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긴급하게 필요한 6000억원의 자금 조달도 불가능해진다”면서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과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 상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면허 취소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도 사실관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기 세력의 욕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이 위기에 처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한공산업 재편까지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면서 KCGI를 맹비난했다.

아울러 KCGI가 산은을 대상으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는 의결권을 통한 통합 항공사의 경영관리와 조기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산은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산은은 감시와 견제를 위해 의결권이 수반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한 것”이라며 “산은의 보통주 보유 목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항공업과 산업구조 재편에 아마추어인 투기세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면 된다는 KCGI 주장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에 연말까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방식으로 연말까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고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산은이 실권주를 인수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 또한 억지 논리”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비상정회사는 실권주 발생 시 발행 철회를 할지 제3자 등에게 배정할지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상장회사는 실권주 발생 시 자본시장법 164조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그 부분에 관한 발행을 철회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한진칼은 자산매각을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좋지 않아 적정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출, 자산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KCGI의 주장은 현실을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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