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손잡은 ‘카카오’, 한진칼 지분까지 매입…‘남매 전쟁’에서 복병될까?

대한항공과 손잡은 ‘카카오’, 한진칼 지분까지 매입…‘남매 전쟁’에서 복병될까?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20.01.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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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새로운 복병의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지분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한진칼의 주가가 4만원 안팎으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당시 카카오는 지분 매입을 위해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플랫폼과 멤버십·핀테크·커머스·콘텐츠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양사의 제휴 관계를 고려하면 카카오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은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해석된다.

당시 카카오와 대한항공이 손을 맞잡은데는 조원태 회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조 회장은 기존 업무 방식을 벗어나 정보기술(IT)과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업무협약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향후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수행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에 불과하지만, 카카오의 지원 사격은 주총에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군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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