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필터가 ‘홈쇼핑’서 국산 마스크로 둔갑…오인 광고로 9억원 매출 올려

중국산 필터가 ‘홈쇼핑’서 국산 마스크로 둔갑…오인 광고로 9억원 매출 올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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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 홈쇼핑업체들이 중국산 MB(멜트 블로운) 필터로 만든 마스크를 ‘국산’인 것처럼 오인하게 해 9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정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10개사는 중국산 MB필터를 쓴 마스크를 팔아 9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홈쇼핑 10개사는 ▲CJ오쇼핑 플러스 ▲GS SHOP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Shop ▲롯데홈쇼핑 ▲롯데OneTV ▲K쇼핑 ▲SK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 등이다.

매출별로 줄을 세우면 현대홈쇼핑이 약 2억93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롯데홈쇼핑(약 2억1300만원), CJ오쇼핑 플러스(약 1억2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MB필터는 마스트 내부 필터로 쓰이는 핵심 원자재로, 비말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에서는 이 필터가 국산인 점이 중요한 광고 홍보 요소로 활용된다.

또 시장가에도 영향을 미쳐 필터와 제조 모두 국내산인 제품의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홈쇼핑 업체들은 중국산 필터를 사용했음에도 국내 생산이라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면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오인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품명을 보면 현대홈쇼핑은 ‘캐치온 프리미엄 국내생산 3중구조 1회용 마스크’, 롯데홈쇼핑은 ‘(국내생산)3중 구조 ○○○의 마음편한 일회용 마스크’로 국내 생산임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방심위는 지난달 25일 10개 홈쇼핑사업자에 대해 중국산 필터를 원자재로 쓰고도 국내 생산인 점을 강조해 원산지를 오인하게 한 이유로 권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방심위 회의에서 강성현 위원장과 박상수 의원은 “법정제재도 검토 가능하지만 이번 건에 한해서만 ‘권고’조치를 내리는 것”이라며 “마스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판매 행위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료를 청구한 홍 의원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의 불편함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상품도 아니고 방역필수품인 마스트로 소비자를 오인케 해서 이익을 취하는 판매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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