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동걸 “아시아나 계약 무산 책임은 현대산업개발에”…재실사 ‘사실상 거부’

산은 이동걸 “아시아나 계약 무산 책임은 현대산업개발에”…재실사 ‘사실상 거부’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8.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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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노딜(인수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다”며 “계약이 무산되면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회장은 3일 오후 열린 ‘KDB산업은행 주요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의 성실 원칙에 입각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 인수 주체인 현산은 지난달 24일 12주간 재실사를 하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요청한 바 있다.

M&A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 현산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재실사 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은 “현산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지속적인 대면협의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다가 거래종결일인 7월 24일에야 12주간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했다”며 “인수의지는 없으면서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산의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M&A 절차에서 있을 수 없는 과도한 수준의 요구”라며 “이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7주 동안 실사를 진행했다. 또 M&A 협상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인수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도 “7주 동안 현산이 아시아나에 대해 이미 실사를 한 상황에서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산업은행은 재실사를 거부한 대신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를 감안해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무적인 점검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현산이 대면협상에 나서서 제대로 된 인수의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 거래종결 시점은 오는 11일이다. 이때까지 현산과 금호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거래종결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면 8월 12일로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이 종결된다.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중심이 돼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추가 출자전환 등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 경영을 안정화시킨 뒤에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의 방안도 적극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며 “아시아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추후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해 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수 무산 시 2500억원의 계약금을 두고 반환소송이 벌어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에 대해서도 인수가 무산된다면 모든 책임이 현산에 있어 소송전 자체가 불가능하니 포기하라는 뜻을 내비췄다.

이 회장은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계약 무산이 위험과 관련해선 현산이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본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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