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에 속도 내는 KCC그룹…형제간 독립경영 임박?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12:55:58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KCC그룹이 유리 사업 계열사인 KCC글라스와 코리와오토글라스의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실리콘 사업 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을 분리하기로 했다. KCC그룹의 사업재편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서 형제간 계열분리도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이사회에서 실리콘 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KCC실리콘을 설립하기로 했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됨에 따라서 KCC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KCC는 이번 회사 분할이 실리콘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KCC실리콘이 모멘티브와 합병한 뒤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있다. KCC는 2018년 9월 모멘티브 인수하고, 지난 1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KCC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기실리콘 원료부터 1,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C실리콘과 모멘티브의 합병은 간접비 절감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사업 측면에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KCC의 실리콘 사업의 분사가 형제간 계열분리 과정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경영을 이어가고,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 삼남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KCC그룹의 계열분리가 완성되려면 전몽진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을, 정몽익 회장은 KCC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정몽진 회장은 KCC 18.55%, KCC글라스 16.37%를 보유하고 있고, 정몽익 회장은 8.47%, 8.80%를 보유했다.

따라서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회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KCC와 KCC글라스 지분을 정리 KCC실리콘이 향후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물출자나 주식스왑 등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KCC그룹은 계열분리에 앞서서 이미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정몽열 사장이 먼저 KCC건설을 독립경영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몽익 회장도 지난달 KCC글라스의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또 KCC글라스는 지난 9일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을 발표했다. KCC글라스는 국내 판유리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 시장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정몽익 회장은 유리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C글라스는 정몽진 회장이 지분 16.37%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정몽익 회장이 8.8%를 보유했다.

이에 반해서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정몽익 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고,KCC글라스가 19.9%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정몽익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KCC 측은 “실리콘 사업의 분사 이후 상장 추진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계열분리와도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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