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한국수자원공사 공채 필기시험…“남동발전급 X판”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한국수자원공사 공채 필기시험…“남동발전급 X판”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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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공채 선발을 위한 필기시험 과정에서 다수의 문항에 오류가 발견된데 이어 감독관들의 부실 감독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20년 일반직 신입 인턴 일반공채 및 보훈공채’ 230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4일 직업기초능력평가(NCS) 및 전공필기 시험을 실시했다.

다만, 필기시험 과정에서 문항 오류가 발견되거나 시험 감독관들의 허술한 관리 등의 문제점이 야기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온라인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공준모)’에 따르면, 필기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문항 오류가 발견됐고, 고사장 마다 문항 오류를 알려 준 개수와 시간이 달랐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고사장은 2개 문항에 오류가 있었다고 알려준데 반해, 다른 고사장은 4개 또는 6개 문항에 오류가 있다고 알렸다. 심지어 시험 종료 1분전 오류를 알려준 고사장도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1교시 직업기초능력평가(NCS)와 2교시 전공필기 시험 사이에는 25분 간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쉬는 시간에는 학습이 금지됐다.

하지만 ‘쉬는 시간 학습 금지’ 규칙이 전달된 고사장과 전달되지 않은 고사장이 있어, 어떤 고사장은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하지 못한 반면 어떤 고사장은 별다른 제재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교시의 경우 암기형인 전공필기 시험이어서 쉬는 시간 벼락치기 학습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시험 중 핸드폰 소지자가 발견됐음에도 현장에서 이를 제재하지 않았거나, 시험이 종료된 후에도 OMR카드 마킹을 허용해 사실상 시험 시간이 더 주어진 고사장도 있었다는 주장과 시험 도중 감독관의 핸드폰 진동이 울려 신경이 쓰였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응시생은 이번 수자원공사 필기시험에 대해 “남동발전급 개판이었다”면서 “이건 재시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치러진 한국남동발전 필기시험 직후 취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더위 속 응시생들의 장시간 야외 노출, 일부 고사장 감독관의 임의 시험시간 조정, 일부 감독 부실로 인한 부정행위 발생 등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공정성 훼손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 내달 1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 공준모 카페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특별히 응시생들이 정답을 도출하는데 있어 크게 문제될 부분을 파악한 것은 없다”며 “시험에 성실히 응시한 응시생들을 위해서라도 합격자 발표는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항에 오류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답을 도출하는데 있어 문제가 되는 문항이 있으면 전원 정답처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감독관들의 부실 감독과 관련해선 “각 고사장이나 감독관들에게 (필기시험에 대한)공통된 기준을 안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 부분이 확인된다면 관련자에 대한 제재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준모 카페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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