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 자회사인 제주소주는 최근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사업 철수에 대한 상황과 처리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소주 직원들은 개별 면담을 통해 향후 이마트나 와인수입업체 신세계앨앤비(L&B)로 소속을 옮길 예정이다. 제주소주는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신세계그룹 측은 “지난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주소주 사업과 관련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제주소주(인수 전 제주 올레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엔 새 브랜드 ‘푸른밤’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푸른밤 소주는 전체 소주시장에선 기대 이하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인수 이후 적자 규모가 점점 커진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액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마트는 이 기간동안 6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소주에 670억원을 자금수혈했지만 경영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수금액까지 포함하면 이마트가 제주소주에 쏟아부은 돈은 86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은 소주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수제맥주를 론칭하며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새 맥주 이름은 ‘렛츠 프레쉬 투데이’(Lets FRESH TODAY)로 해외 주문자생산(OEM)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세계앨앤비(L&B)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와인인 '도스 코파스'(DOS COPAS)를 공수한 방식과 유사하다.
신세계L&B는 특허법인을 통해 지난 2월 명칭과 디자인에 대한 상표권 출원도 해둔 상태다.
맥주 론칭은 롯데칠성음료 1호 맥주인 ‘클라우드’를 론칭한 우창균 신세계L&B 대표 겸 제주소주 대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맥주 사업은 신세계 야구단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장 내 편의점과 관중석에 맥주를 판매하는 비어보이를 통해 맥주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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