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0배 빠르다는 5G 과대광고에 이용자만 속았다?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3 18:24:21
5G 전국망 기술적으로 불가능…그나마 내놓은 특화망은 기업용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 2019년 4월 출시한 5G(5세대 이동통신)이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지만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르다는 광고가 무색할 정도로 속도나 커버리지가 이용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5G는 3.5GHz 대역으로, LTE보다 불과 4배 정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들은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대역의 5G를 상용화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26일 20배 빠른 28GHz 대역의 5G에 대해 B2B 특화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반 이용자가 아니라 기업의 몫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의 과대광고의 피해를 이용자만 고스란히 보게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상용화 초기 광고와 달라진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헤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5G는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광고를 통해 이용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기존 LTE 이용자들은 20배 빠른 속도를 체감하기 위해 국내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구매하고 고가의 5G 요금제에 가입했다.

그러나 20배 빠른 속도는 고사하고 5G망에 원활한 접속조차 되지 않으며 배터리 소모율만 높아졌다. 이는 5G 커버리지가 완벽하지 않아 기존 LTE망과 5G망을 번갈아 수신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이통3사 측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LTE 우선모드 등으로 설정을 변경해 기존 LTE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말 뿐이었다. 결국 이통3사는 5G 광고 등을 통해서 LTE 서비스 보다 20배 가량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상용화 후 측정된 속도는 LTE 서비스에 4배 빠른 것에 불과했다.

이러한 문제는 5G를 상용화한 지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도 5G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은 네트워크 불안정 및 끊김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LTE 서비스를 사용하게 됐다. 5G 통신요금을 지불하고도 LTE서비스를 사용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통신사들은 5G스마트폰을 약정·할부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5G요금제로 개통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5G에 가입해도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값비싼 5G 요금제 가입을 부추기는 것이다.

실제 5G요금제와 LTE요금제의 가격차이는 무제한 요금제 기준으로 평균 2~3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기준 5G무제한 요금제인 ‘5GX플래티넘’이 12만5000원인 반면 LTE 무제한 요금제 ‘T플랜 맥스’는 10만원이다.

이처럼 이용자들은 이통사의 과대광고와 정부의 ‘5G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위해 제대로 준비조차 되지 않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5G, LTE 속도 4배에 그쳐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 평균 속도는 690.47Mbps로 LTE 평균속도 153.10Mbps에 비해 빠르긴 하지만 알려진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LTE 최대속도보다 20배 빠른 20Gbps는 커녕 이동통신 3사 중 어느 한곳도 평균 1Gbps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5G 속도는 주파수에 따른 한계점으로 나타나면서 속도 논란은 주파수로 옮겨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로 3.5GHz와 28GHz 대역을 할당했는데 저주파인 3.5GHz의 경우 속도보다는 커버리지에 중점을 둔 대역이고, 초고주파수인 28GHz는 커버리지보다 속도에 중점을 둔 대역이다. 이론적으로 최대속도인 20Gbps도 현재 기술로는 초고주파 대역에서 가능하다.

문제는 이동통신사의 광고에 따른 속도를 구사하려면 초고주파 대역을 채택해야 되지만, 커버리지 문제로 3.5GHz 대역을 채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한계에 직면해 광고 수준의 속도를 제공할 수 없다.

28GHz 대역 5G는 기업용?

이 같은 커버러지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을 위해 28GHz 주파수를 B2B용 5G 특화망에 공급하기로 했다. 5G 특화망은 건물, 공장 등에 한해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로 해당 지역에서 도입하려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기술이다.

정부는 5G 특화망을 위해 28GHz대역, 600MHz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28GHz대역 주파수와 인접한 28.9~29.5GHz 대역(600MHz폭)에서 우선 공급하고, 6GHz 이하 대역은 지역적 공동사용 등을 통한 B2B 주파수 추가 확보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8GHz 기반 5G가 기업용으로 제공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5G 서비스 속도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역시 28GHz대역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전국망 구축은 전적으로 통신사 의지에 달린 만큼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주파수를 할당할 때도 이 같은 할당 조건을 부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통3사, 일반 이용자는 ‘단독모드’로 달래나

이통3사는 당분간 28GHz 대역의 전국망 구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8GHz대역의 커버리지는 현재 상용화 중인 3.5GHz대역의 10~15%에 불과한 상황인데,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통신사는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해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이용자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의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 처리를 위해 LTE망을 이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5G 단독모드는 주파수 신호와 데이터 전송을 모두 5G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NSA 대비 통신접속 시간이 2배 빠르며 데이터 처리 효율도 약 3배가량 높다. 또 배터리 소모량 절감 등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5G 단독모드를 서비스한다고 해도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통3사는 ‘5G 사용화’ 초기 당시 전국망 구축 계획이 없는 28GHz 대역에, 이론적으로 최고속도는 20Gbps를 산정해 20배 빠른 속도를 강조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3사의 무리한 마케팅이 지금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GHz는 휴대폰을 잡거나 주머니에 넣기만 해도 주파수가 손실될 정도로 다른 주파수와 비교하면 열악하다”며 “도달거리가 짧은 초고주파 대역의 주파수만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이통사가 5G 이용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보상 등을 통해 기간통신사업자로써 역할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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