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책 계승한다는 우상호…피해자 “시장 속옷 정리도 계승할 건가”

박원순 정책 계승한다는 우상호…피해자 “시장 속옷 정리도 계승할 건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2.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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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한데 대해,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11일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입장문을 공개했는데, 피해자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 유족에 대한 공감을 어찌 탓하겠느냐. 그런데 유족에 대한 (우상호)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피해자는 우상호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데 대해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는데,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피해자는 “우 의원님이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자 국가인권위원회, 검찰,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사건 성추행 피해자인 제가 하루하루 견뎌내며 겨우 살아내고 있다”면서 “우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어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께서는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의 입장문을 공개한 김재련 변호사는 “그녀(피해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내게 가끔 엄마 이야기를 한다”며 “‘엄마 치아가 다 흔들거리신대요. 어쩌죠....엄마가 또 가슴을 치실 것 같아요. 어쩌죠...’ 우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변호사는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솔선수범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며 “울다가도 주변사람들 걱정스런 눈빛을 보면 ‘죄송해요. 죄송해요. 전 괜찮아요. 걱정마세요’를 반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녀가 우 의원의 글을 읽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참 잔인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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