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들 “秋 부당 지시…수사 재지휘 요청해야”

검사장들 “秋 부당 지시…수사 재지휘 요청해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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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사실상 손을 떼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한데 대해, 검찰 조직 내 고위급 검사들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추 장관에게 해당 지휘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이는 검언유착 수사지휘에서 손을 떼고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독립적 수사를 보장하란 취지였다.

검언유착 의혹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했다는 것이 골자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라 윤 총장은 이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지난 3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돼 약 9시간 만인 오후 6시 50분께 종료됐는데, 이날 오전에는 고검장, 오후에는 지검장과 고검 차장검사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다만, 검언유착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수사를 맡은 지청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대검의 연락에 따라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오전 고검장 회의만 주재하고 나머지 회의는 인사말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검사장은 윤 총장이 추 장관에게 부당 지시를 이유로 수사 재지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검사장의 재지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후속 논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검사장들은 윤 총장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자진 사퇴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한다.

대검은 6일까지 회의 결과를 정리한 뒤 윤 총장에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한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은 그 이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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