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서 순항…“원가 경쟁력 키워야 해”

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서 순항…“원가 경쟁력 키워야 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2.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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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다만 EU가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원가 경쟁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만1770MWh(메가와트시)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중국의 CATL이 1만9836MWh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 파나소닉이 1만9524MWh로 3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한 배경은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국산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은 환경규제 강화에 보조금 확대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폭스바겐,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3사를 공략하기 위해 동유럽에 생산 기지를 두고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럽에 수출하는 현대차 코나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중국 CATL을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주요 지역인 EU가 유럽 내 배터리 공장을 짓는 자국 기업을 지원하는 보조금 지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의 위협이 대두되고 있다.

EU는 1000만 유로(한화 약 13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기술 연구, 정보 공유 등을 촉진하면서 2025년 이후 연간 최대 2500억 유로(약 3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유럽 배터리 시장을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내 기업은 오래 전부터 배터리 연구와 생산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원료 수급 안정성 확보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해외 업체들과 리튬, 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원재료에 대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8월 TLK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분야에서 양극재 표면 가공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벨기에 유미코아와 공급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포스코 컨소시엄과 함께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칠레에서 리튬을 싼값에 대량 구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톈치리튬의 자회사 호주 톈치리튬퀴나나(TLK)와 수산화리튬을 2024년까지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유럽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원재료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EU가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국내 기업은 원가 경쟁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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