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사, 코로나19로 수요 줄고 단가 하락…V자 반등 불가능해

조선·해운사, 코로나19로 수요 줄고 단가 하락…V자 반등 불가능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7.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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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조선·해운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해 침체를 겪고 있다. 하반기에 수급이 개선되더라도 작년 수준만큼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해운사들은 ‘V’자 회복을 위해 하반기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운임단가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해운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신규 선박 발주 위축, 운임 및 선가 하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경우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선박 공급은 늘어나면서 수급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건화물선 수요가 전년 보다 1.6% 감소한 6억5730만dwt(재화중량톤수)이며, 선박 공급은 4.6% 증가한 8억3450만dwt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4.6% 줄어든 17억810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석탄 역시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생산국가들이 봉쇄령을 내리면서 전체 수출량은 작년 보다 3.8% 줄어든 13억9800만t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벌크선 신규 발주는 내년까지 느리게 진행될 전망이다.

MSI는 벌크선 신조선 발주량이 2019년 2660만dwt에서 2020년 1060만dwt, 2021년 1560만dwt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요 감소로 신규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기존 선박은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다. 케이프 사이즈의 경우 신조선가는 6% 떨어진 471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도 물동량 감소와 선복량 증가가 맞물리며 전체적으로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 올해 물동량 수요는 1억9650만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로 전년 보다 7.3%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2330만TEU를 기록해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사들은 코로나로 수요가 급감하자 선박을 계선하거나 반선하는 방식으로 선복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선사들이 대대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해운 운임은 작년과 달리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올해 전체를 본다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악화로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도 줄어들면서 조선사들의 일감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초 올해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12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요가 급감하면서 70% 줄어든 40만TEU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 하락에 따른 선가 하락 압력으로 컨테이너선 가격은 내년까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 전문가들은 운임 상승으로 선사들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는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으나, 단기처방에 불과한데다 물동량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계선으로 운임단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동량 자체는 작년 수준만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물량이 금융위기 때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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