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강대강·선대선…南, 합의 이행하는 만큼 대응”

김정은 “美, 강대강·선대선…南, 합의 이행하는 만큼 대응”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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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남측에는 남북관계 합의를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까지 닿을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경제 실패를 자인하고 자력갱생을 중심으로 한 새 5개년 계획도 제시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사흘간(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전하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을 겨냥해 대북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한 김 위원장은 남측을 향해 무력 증강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가 제시했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핵잠수함 개발을 언급하면서 ‘책임적인 핵보유국’을 자처했다.

그는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며 “국가방위력이 적대 세력의 위협을 영토 밖에서 선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을 확언했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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