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고용급감 우려에 ‘완성차업계 임단협’도 난항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5 19:54:40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이 전환기를 맞음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엇도 일자리 축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금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도 영향을 미쳐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은 금년 임단협 과정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구축과 핵심 부품의 생산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신설을 국내에 추가로 진행하거나 기존 공장 가운데 추가 지정을 우선 제시했다. 아울러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과 EV 핵심 모듈인 모터·감속기·인버터, 각종 전자장비 냉각 모듈 부품을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과정서 내연기관차 생산 축소로 인한 일자기 감소의 대안마련을 요구하며 현대모비스에서 전동차 핵심 부품을 양산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 공장을 새로 짓는 것에 반발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국산화와 대규모 양산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1만6726㎡(약 5000평) 규모의 평택 신공장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약 13km 정도 떨어진 평택공장에서 모터·인버터·감속기 등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통합한 PE모듈과 전후륜 차량하체부품류 등 섀시모듈을 생산 및 공급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는 이를 ‘현대모비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규정하고 친환경차 부품 공장을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고용 보장을 위해 해외 공장의 추가 생산 물량도 국내 공장으로 가져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해외 전략차종의 국내 생산이 무역 장벽과 생산 효율이 낮다며 설득 중이지만 노조는 이에 굽히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업계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요구가 일자리 감소 우려에 따른, 고용 보장 요구로 해석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들어가는 부품이 통상 3만개에 달해 이를 조립하기 위한 다수의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전기차 산업의 경우 대당 부품이 1만~2만개 수준으로 줄어 인력수요가 급감하게 된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에서 주요 부품이었던 엔진과 변속기가 존재하지 않고, 자동화 생산 비중이 커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고용문제에 대한 노사합의가 늦어지는 만큼 미래차 산업 전환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차 노사가 작년 외부 자문위원과 미래 고용 문제를 논의해 본 결과에 따르면, 인력의 2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현 상황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전환은 필수적인 만큼 인력 감축 문제 역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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