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웨딩가맹점에 갑질 논란…고액 박람회 참가 거부시 퇴출?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2 12:26:37
1000만원 내고 박람회 참가하든가 퇴출당하든가 2지선다? 논란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삼성카드가 웨딩 가맹업체에 대해 갑질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카드가 신라호텔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임직원 복리후생 목적으로 사용하던 ‘삼성결혼도움방’이 영리사업화 되면서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업계에선 삼성카드가 사실상 가맹업체당 참가·운영 비용이 1000만원에 달하는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불참 시 퇴출’ 압박을 넣고, 결혼도움방이 가맹점에 전용단말기를 설치하며 결제 시 삼성카드만 사용할 것을 유도·압박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아우성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업계 최저수수료 외치는 삼카 실제론 법정 최고 수준
정체모호한 결혼도움방 위탁사 대표는 삼성카드 출신

<참조>이하 부호표기: ↑=초과↓=이하
 

지난 16일 <인사이트> 보도와 웨딩업계에 따르면, 당초 결혼도움방의 취지는 삼성그룹이 임직원의 결혼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고, 임직원들이 결혼 업체를 개별적으로 알아보는데서 발생하는 시간적 손해를 보완해주기 위해 설립된 사내복지 조직이다. 결혼을 앞둔 삼성 임직원 또는 그 가족이 결혼도움방을 이용할 경우 웨딩의 기본으로 인식되는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비롯해 예물, 한복 등 혼수관련 가맹점에서 토털서비스를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결혼도움방은 삼성으로 운영권이 넘어오기 전, 신라호텔 운영 당시엔 이용대상을 ‘삼성 임직원과 가족에 한 한다’는 취지의 명확한 규정이 있었으나, 삼성카드가 운영권을 갖게된 이후로는 삼성카드 회원은 물론 외부 고객에게 영업대상을 늘리기 시작하며 수익사업으로 전환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업계 일각에선, 이처럼 삼성카드가 사내 복리후생 조직을 영업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 덤터기, 웨딩박람회 참여 강요 등 ‘갑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최저 수수료라던 삼성카드…실제로는 ‘법정 최고 수준’

실제로, 가맹업체들은 삼성카드에 상품‧서비스 매출액의 총 14.3%를 입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카드가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상충하는 부분이다.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13%(임직원 청구할인 10%+위탁회사 지급분 3%)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 1.3%포인트(p) 높은 수수료를 받고서도 업계 최저라고 허위공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도 높은 편에 속한다. 삼성카드가 밝힌 카드 수수료율(예물업 기준)은 평균 2.2%, 최고 2.3%이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중소 가맹점(연매출 3억원↑·30억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3~1.6%다.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에 운집한 삼성결혼도움방 가맹점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은 대통령령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그 이상 받을 수 없다, 아울러 일반(연매출 30억원↑500억원 ↓)·대형(500억원↑) 가맹점에 대한 최고 수수료율도 2.3%로 이를 넘길 수 없다.

업계 일각의 주장대로, 결혼도움방 가맹점이 ‘중소 가맹점’에 해당한다면 삼성카드는 그간 법정 수수료 이상을 받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일반 가맹점’일 경우에도 평균치(1.97~2.04%, 2019년 1월 기준)를 초과하며, 법정 최고 수준에 해당해 삼성카드가 가맹점 및 소비자에게 허위광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가맹점이 고액 박람회 참가 안하면 퇴출?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개최하는 웨딩박람회 참가를 거절하는 가맹업체들은 ‘퇴출’ 조치를 당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

업계에선 삼성카드가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부스당 200~2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스 4~5개를 대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1000만원에 달해 견디기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삼성카드로부터 해지 통보 온 경우 해당 사유를 전화를 걸어온 직원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면 박람회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의 다른 가맹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결혼도움방의 과거 신라호텔 운영 당시 계약 해지 사유는 ▲이용자 컴플레인 3회 이상 ▲상품권 미사용 누적 ▲매출 꼴찌 등으로 비교적 가맹점주들이 납득할만한 규칙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카드로 운영권이 넘어가면서부터 ▲박람회 참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해지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맹점주들로서는 납득키 어려운 조건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일각에선 결혼도움방 위탁회사인 T사의 정체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T사는 삼성카드 결혼도움방과 카드 이용자 대상 웨딩 서비스를 위탁운영하는 대가로 삼성카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업체로, 이 회사의 대표는 삼성카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혼도움방은 가맹점 결제 시 삼성카드만 사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삼성카드가 결혼도움방 가맹점들에 삼성카드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주는 등 사실상 삼성카드로 결제토록 유도 및 압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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