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홍’ 홍준표가 진짜 불편한 이유?

‘조국수홍’ 홍준표가 진짜 불편한 이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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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자 태세 전환한 홍준표 “제 생각 바꾸겠다”

▲ 조국수홍 패러디(온라인커뮤니티).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 방송토론회에서 ‘조국 일가에 대해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고 발언한데 대한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조국 전 법부무 장관 일가의 자녀 입시비리 등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2030세대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홍준표 후보는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며 물러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패러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홍 후보와 조국 전 장관을 합성한 이미지에 ‘조국수홍, 억울하게 옥에 갇힌 조국 일가.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비꼬았거나, 2019년 ‘조국수호’ 집회 당시 피켓에 적힌 ‘조국수호’를 ‘조국수홍’으로 바꾼 이미지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

또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조국수홍 만큼은 용서가 안 된다’, ‘홍준표가 대권 욕심에 갑자기 뒤통수를 쳤다’, ‘홍준표 지지철회’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지난 16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당 경선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조국 일가에 대해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듣기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둔하는 것으로 읽혀졌다.

당내에서도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아니다. 조국 사건은 부인과 동생까지 모두 불법을 저지른 일 아닌가. 조국이 아무리 ‘내가 책임진다’고 한들 정경심의 (자녀 입시비리 등의)불법을 어떻게 봐준단 말인가. 조국 일가의 불법과 특권, 반칙, 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 온 가족이 범법자인데 1가구 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법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배웠지만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후보도 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의 답변을 듣고 심장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으로,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의 ‘조국 일가 과잉수사’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으로 지적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자 페이스북에서 “(조국 일가 과잉수사 발언은)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며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겠다. 크게 잘못 판단하신 듯.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 참여한)이 판 자체가 그 사건 때문에 열린 거나 다름없는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당시에 홍준표의 ‘수사철학’은 이랬다. ‘윤석열 잘 한다고 파이팅 외치시던 분”이라며 “보수 쪽 분위기 살펴보니 토론 한번으로 가신 분은 따로 있는 듯”이라고 덧붙였다.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 역풍을 맞자, 홍 후보는 태세를 전환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 지성”이라며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했따.

그러면서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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