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시 시작된 메르스 공포…2차 감염 반드시 막아야

[기자수첩] 다시 시작된 메르스 공포…2차 감염 반드시 막아야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8.09.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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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포가 3년만에 또다시 대한민국을 덮쳤다.


당시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엄청난 전염 속도로 186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메르스 발생 2개월만에 38명이 사망했다.


결국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4차 감염자 이후 메르스는 종식했다. 하지만 잊고 있었던 메르스 공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8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삼성서울병원에 격리조치됐다. 정부는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환자와 접촉한 항공기 승무원과 의료진, 택시기사 등 22명을 자택에 격리시켰다.


환자와 동승한 항공기 승객 등 439명은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하도록 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초동 대처가 중요한데 3년 전에 비해 상황은 낫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확진 사실을 공개한 시점은 해당 환자가 귀국 후 27시간을 넘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5년 첫 메르스 환자가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보름이 걸린 것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환자가 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질본은 환자가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설사로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질본은 그대로 방관했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검역을 실패했다면 아직 초동대처는 미흡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에서 검역 실패는 메르스 감염 환자가 대거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공포로 경기도 내에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염의심 신고까지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본부 및 각 소방서에 메르스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뒤 구급대원들을 24시간 비상 대기시키고 있는 도 재난안전본부에도 설사 및 고열 환자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 보건당국과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들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고열과 설사 환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도민 사이에 메르스와 관련한 걱정의 목소리는 나오지만, 아직 혼란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이같은 의심 신고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 등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스 잠복기간은 14일로 알려져 오는 21일까지 골든타임이다. 접촉자는 물론이고 발빠르게 메르스 확산을 저지한다는 목표로 정부는 관계당국과 합심해 최대한 2차 감염을 막아야 할 것이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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